담和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5. 새해 다짐. 교황의 성탄 인사에 교황청 인사들 '뜨끔(?)'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46648&path=201412 프란치스코 교종이 2014년 성탄절을 앞두고 교황청 장관, 의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청 인사들이 주의해야 할 15가지 병폐를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추기경들은 불편한 기색이었으며 어색한 박수소리가 났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평화신문은 교황청 인사들이 '뜨끔'했다고 제목을 뽑았다. 나는 꾸리아도 아니고 사목자도 아니지만 뜨끔했다. '내가 걸린 질병 15가지'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1. 자기 중심주의 -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보다 주어진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2. 과도한 활동 - '일만' 열심히 하는 것.. 더보기 기억나는대로 2014. 짠이 귀국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가슴이 콩닥거렸다. 얼른 보고 싶다 내동생. (그리고 만난지 10분만에 싸웠다는 슬픈 이야기) 짠은 오랜만에 만난 막내가 좋아죽는다. 이래서야 우리 막내 장가 보내겠나. 집에 내려갈 때마다 기다려지는 것 세가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고모가 볶고 갈아서 내려주는 커피. 꽃분홍 원피스의 진실. 혼자서만 곱게 머리를 따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다. 엄마가 공주처럼 곱게 키우셔서가 아니다. 우리 엄마는 이 날이 체험학습 가는 날이라는 걸 몰랐던거다. 뭐 그런거다. 그래도 사랑해, 엄마 ♡ 짠이 출국했다. 내동생은 시드니로 떠난걸까, 제자리로 돌아간걸까. 마음이 헛헛해서 1시간 동안 공항을 배회했다. 나는 내동생을 보낸걸까, 아닌걸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현관문 비번을 누르고 .. 더보기 부끄러움 부끄러움에 대한 아주 좋은 변명을 발견했다. 신영철 문학평론가가 말하길, 부끄러워졌다는 것은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라고. 나는 얼마나 발전했단 말이냐. 웹 상에서 지난 날 내가 쓴 기사를 발견하고 귀신 보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부끄러워 울고 싶어졌다. 뻔뻔하게 바이라인을 쓰던 때에 비하면 나는 좀 발전한 것인가. 이렇게 오래 만날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던 내 연애가 또 다른 의미의 팔불출 같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눈물이 핑 도는 나의 사람,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꿈 속에서 언니는 예쁜 자주색 투피스를 입고 웃고 있었다. 나는 건강하게 일어난 것이 놀랍고 반가워, 달려가 엉엉 울었다. 언.. 더보기 라디오 무한도전을 보았다. 문득, 그 라디오 부스가 생각났다. 매일의 시계가 돼 주었던 시그널과 수많은 비방용 연습 소리도 품어주던 녹음실, 마지막 멘트에 맞춰 광고가 나와 주어 짜릿했던 크리스마스 날 아침 생방송이 생각났다. 물론 두꺼운 방음 문은 무심히 돌리면 열리지도 않았고, 전화 녹음이라도 할라치면 가제트 만능팔!이라고 외치고 싶을만큼 뛰어야 했으며, 'ON AIR'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숨 쉬기도 힘들었지만 말이다. TV에서 보여준 라디오는 삶의 현장에서 친구가 되어 울고 웃어주는 타인의 것이었지만, 나의 라디오는 울고 웃었던 삶의 현장, 나의 것이었다. ( 무한도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PD,작가,진행자와 함께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엔지니어를 숨겨버린 것이다.) 몰랐으면 낭만이었을 라디오가 맛보.. 더보기 coraggio avanti 작은 신부님이 새 부임지로 가신다.마지막 인사를 하시면서 " 혹시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 계시면 너그러이 생각해주십시오" 하셨다. 2년 소임 동안 섭섭한게 있으면 얼마나 있고, 상처받으면 얼마나 받았을까. 신부님은 그 짧은 평화의 인사때 부러 내게 말하셨다. "서원동성당에라도 잘 나가라고 전해줘" 곰식이에게 전하라는 말씀이다. 나는 내게 하는 말도 아닌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사제는 이런 사람들이구나.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리고, 다시 찾아 기쁜, 어리석음의 행복은 이런 것이다. 곰식이는 부러 더치커피를 한 병 샀고, 두 남자는 얼싸안았다. 신부님은 또 말하셨다. "여기서 떠나면 못 볼 것 같죠? 꼭 그럴것 같던 사람들이 다시 만납니다. 다시 뵐 겁니다" 새 부임지는 평화방송 건물 2층. 아쉬운 눈..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282206335&code=960206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 - 바티칸을 가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스스로 가난해져야” 교회개혁 최우선 그렇다면 교황의 구체적 개혁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는 교회와 사회 모두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교회개혁이 먼저다. 자아도취와 권위주의라는 안락함에 빠진 교회에 자신부터 변화시키라고 말한다. 교회 내 유럽 중심주의와 성직자 중심주의를 이토록 심하게 비판한 교황은 아직까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안하는 교회개혁의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는 교황의 개혁 표어다. 여기에 ‘성직자들의 가난한 삶’을.. 더보기 김치볶음밥 재작년에 결혼한 아름이와 작년에 결혼한 현정이를 만났다. 주말부부인 아름이는 임신 6개월째, 현정이는 내년쯤 아이를 가질까 한단다. 8살,9살에 처음 만나 여드름난 시절을 함께 보냈고, 고물 스쿨버스를 같이 타고 다녔던 우리는 이제 아이 유모차와 베이비 시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아이는 36개월까지 엄마가 키워야한다고, 안정적인 정서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요즘 이라는 책을 읽고 있노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나는 내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말이야. 무의식 깊은 곳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는 나를 보호해 줄거야' 같은 믿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할머니가 봐주시긴 했지만 나는 나와 내 동생이 맡겨진 낯선 곳에서 '얌전히 있어야지, 내 동생을 내가 지켜야지' 긴장했던 순간들에 대한.. 더보기 . 도림천에서 클래식음악이 흐른다.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자는 나는 새벽에 때아닌 비발디의 사계를 듣는다. 글은 읽어주는 사람이 있고, 음악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관악구청 공무원이 am과 pm 구분없이 저장해 놓았을지 모르는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내가 듣는다. 매일 새벽녘에 울려퍼지는 음악인지, 오늘 유난히 낭낭한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낮에 자버린 쪽잠때문에 잠 못 이루고 있으므로 내가 듣는다. 그것은 낮잠의 법칙이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