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畵

[영화] 유키와 니나

유키와 니나


- 슬픈데 왜 헤어지려고 해? 좀 참고 화해하면 되잖아. 

엄마아빠가 헤어지는 이유, 그래서 일본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이해를 구하듯 이어지는 엄마와 딸의 대화.
유키는 프랑스인이야! / 아니야!프랑스인이 아니야! 라며 싸우는 프랑스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혼혈인 9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닥쳤을때 우리의 유키는 무엇을 했던가.

 사랑의 요정을 사칭해 엄마에게 편지를 보내고,
숲으로 가출해 텐트를 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이를 악물고 쎄쎄쎄를 한다.

 그러면서 유키는 알아낸다.
헤어지는 것은 슬프지만, 어쩌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는 이해해보기로, 떠나보기로, 헤어져보기로 용기를 낸다.

유키는 점심으로 미트볼도 먹고 젓가락으로 밥도 먹는다. 프랑스어도 하고 일본어도 한다.
그녀는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놀이와 쎄쎄쎄를 하지만 일본에서 살기는 싫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숲의 바람소리, 유키와 니나의 재잘거리는 소리,
9살 소녀의 '엉덩이를 셀죽거리며 뛰는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닌' 걸음걸이.
탕탕탕! 온 마을에 울릴것처럼 뛰어 집에 놀러오는 친구의 발소리.
다 사랑스럽다. 조조영화로 피튀기는 영화는 이제 그만ㅋㅋ

 * 엔딩크레딧이 다 끝날때까지 조명을 밝히지 않아서 '요상한' 일본노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도중에 일어나는 사람도 없었고.

    대형영화관에서도 그러면 좋겠다.


'담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림 제4주일] 요셉의 꿈에 나타난 천사  (0) 2010.12.19
인센티브.  (4) 2010.12.11
[영화] 줄리& 줄리아  (0) 2010.08.22
[영화] 다우트  (1) 2010.08.18
흑해문화축제 / 8.5~8.8 달오름극장  (2) 201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