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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和

만우절





" 선자씨 아직 학교에 계실까?"
뜬금없이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자씨는 고등학교 1,2학년때의 담임인데
그때의 우리에겐 온갖 애증이 뒤덤벅된 대명사, "선자씨" 로 불렸다.

"........계시지 않을까?"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다른 대답대신 목련꽃 곱게 핀 수피아 교정 사진이 되돌아왔다.

"광주 내려왔다가 봄의 수피아가 너무 그리워서..
근데 개교기념일이라 학교가 텅텅 비었네..
만우절이 개교기념일이었던가? 기억이 안나~~"

나는 만우절이 개교기념일이라 매번 전날이나 다음날,
김빠진 장난을 하던 기억은 또렷한데 봄의 수피아는 가물가물하고,
그녀는 설레이며 찾았을 학교 개교기념일은 잊었지만,
그 자목련이 피던 봄날의 내음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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