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아

세상에 흔적을 남겨라

Q. "네 이빨로 세상을 물어라( Put a dent in the universe). 이 말이 너무 좋다. 이제 당신은 정말로 이빨로 우주를 물어뜯을 수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당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A. 부질없는 질문이다. 세상을 이빨로 물려 하는 자는 진보일 수밖에 없고, 이미 물어버린 자는 보수가 된다. 인생은 세상을 물고, 한번 물은 것을 놓지 않으면서 또 다른 것을 물려 하고, 그러다가 오히려 물리고, 결국에는 입에 문 고기를 내려놓음으로써 끝난다. 그러니까 보수와 진보는 돌고 도는 물레방아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세상을 물기 전 그 떨리는 긴장 선 위로 홀로 서야 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평생 물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때도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담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의 목적지  (0) 2014.02.28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0) 2014.02.18
전체로서의 의미를 결여한 많은 조각들.  (0) 2013.12.30
반석 위에 지은 집  (0) 2013.12.06
청와대 기자들은 죽었다, 민주주의와 함께  (0)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