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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겨울.

러브액츄얼리,  호두까기 인형, 라트라비아타, 난타. 그리고 광화문.

2015년 겨울과  10여 년 전 겨울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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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식이와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에 유니버셜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았다.

10년 만에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을 보며

어린 마리역을 맡은 재벌 4세 여자아이의 앙증맞음을 눈여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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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볼 영화가 없을 정도로 극장에 갔던 그 겨울에 <러브액추얼리>를 보았다.

나는 10년만에 사실 마지막 공항 장면에서 네 손을 잡고 싶었노라고 고백했다.

그 땐 이 영화를 손잡고 다시 보게 될 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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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언니가 열심히 연말 야근을 하는 동안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를 보며

 "포스코 가족 여러분, 올 한해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인사를 들었다.

수고한 사람과 인사 받는 사람을 따로 있었다.

어느 오페라단이나 알프레도보다 제르몽이 훨씬 멋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전반적으로는 10년 전 크라운관에서 성악과 졸업반의 노래를 듣던 감동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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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송년회에는 넉넉한 와인과 시시해진 난타가 있었다.

역삼동에 막 난타전용극장이 생겼을 때 본 난타는 몸짓 하나하나가 무용이나 체조, 스포츠같은 느낌이었는데

중국인 관람객이 많은 명동 난타극장에서는 소극장 연극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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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적 시작이다.

10년이 찰나 같다 말하려 했는데

무려 10년전 기억을 어제 일처럼 기억할 풍부한 과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10년 전, 20년 전.. 하며 부피감이 한층 커진 과거를 갖게 되겠지. 부자가 된 것 같다.

다시 광화문이다. 교보문고를 찾아 길을 꼭꼭 씹어 걷던 스물 두살을 가지고 있어 뿌듯하다.

그 다음 것을 찾아 다시 꼭꼭 씹어 걸을 나도 있어 다행이다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