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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건부두로 가는길/조지 오웰
# 현시창/임지선
# 기획된 가족/ 조주은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토마스 프랭크
혼창통 / 이지훈
#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권터 발라프
세번째 개똥은 네가 먹어야한다 / 김경미
풍금이 있는 자리 / 신경숙
# 법률사무소 김앤장 / 임종인, 장화식
# 살아남은 아이 / 전규찬, 한종선, 박래군
# 재특회의 정체(거리로 나온 넷우익) / 야스다 고이치 (김현욱 옮김)
# 부러진 화살 / 서형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박영규
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7년의 밤 /정유정
혼불1 / 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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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라이프오브파이
링컨
설국열차
위대한 개츠비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테러라이브
관상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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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시는 후마니타스 '좋은르포읽기' 모임에서 읽은 책.
'의무적으로 읽기'는 어쩌면 좋은 독서법일지도.
요즘 '할 말이 많은 책이 좋은 책이다'란 생각이 드는데
그 기준으로라면 <기획된 가족>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 좋았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속에서 힘든 공부를 계속 해야만 하나?"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전날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과음을 하고 당일 수업이 없어서 아이들을 어린이집과 학교에 보낸 후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아이들은 내가 집에 있는 줄 전혀 몰랐을 것이다. 오후 1시쯤 되었을까?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큰아이가 집 앞에서 "엄마, 엄마"하고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는 누워서 "어? 내가 집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하고는 현관 쪽으로 몸을 향하는데, 열쇠로 달그락거리며 문을 열고 큰아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엄마가 집에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아... 저는 항상 집에 엄마가 있는 것을 상상하면서 와요. 그래서 그냥 늘 두 번 정도 '엄마'하고 불러보고 열쇠로 문 열고 들어와요"
나는 그동안 집 앞에서 단 한 번도 기대가 채워지지 않았던 허공을 향해 200번도 넘게 '엄마'하고 외쳤을 큰아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P.22
<기획된 가족>은 이런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책이다.
부제는 "맞벌이 화이트칼라 여성들은 어떻게 중산층을 기획하는가"
나도 엄마를 200번씩 부르며 열쇠고리를 휘휘 젓던 때가 있었다.
저 프롤로그를 보면서 지금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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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로 처음 봤고,
<관상>을 보고 96년판 한권으로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다시 봤다.
중학교 쉬는 시간에 읽던 맛이 나,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봐서 인지(??)
일부러 아끼고 아껴 더운 여름 비오는날 밤에 읽었던 <7년의 밤>은 그저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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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의 이야기> <러브레터> <빨강머리 앤>이
극장에서 재개봉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오마이갓.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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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거나 저랬거나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았는지를 들키는건
이러나 저러나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