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話
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senny
2010. 10. 4. 01:21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친구가 물었다.
제목이 " 불편해도 괜찮아?" 인지 '불편해도 괜찮아!" 인지
아니면 "불편해도 괜찮아야해" 인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모두들 타고난 성격, 자라온 환경, 지식, 경험 등 여러 제약 속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을 아주 쉽게 정리한다면 결국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장받기 원하는 그 권리들을 다른 사람들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올바른 덕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성애자들이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 주변에 동성애자가 한명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은 때때로 실수를 낳습니다. 한 친구는 미국에 있는 동안 일본에서 온 친구들을 데리고 한국식당에 갔다가 난처한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조그만 가방을 어깨에 가로질러 멘 것을 보고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그런 작은 가방은 게이들만 들고 다니는 거에요. 미국에서는 오해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그날 식당을 찾은 일행은 모두 게이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악의없는 한마디가 어떤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_P.88
지난 추석 때,
엄마에게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하는 '지랄'의 총량이 있단다고,
어떤 사람들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쓰기도 하고,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한다면서 이 책에 나온 김두식 교수의 딸 이야기를 옆집 아이 이야기하듯 했더니 엄마는 깔깔깔 웃으신다. 설마, 우리 준정이만 예외일거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 아, 서로 모두 다르고, 그 다르다는 점은 모두 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불편하다.
나중에 누군가 그 친구가 물었던 질문을 다시 물어온다면
'불편해도 괜찮아야해"는 참 어렵지만 "불편해도 괜찮아?' 라고 서로를 인내해주며
진심으로 "불편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 22편의 영화를 보았다.
- <다우트>는 이 책의 소개로 보았고, <날아라 펭귄>은 DVD대여점에 없어서 못봤고,
<방문자>는 쿡티비로 보다가 재미없어서 그만뒀다.
- <와니와 준하> <포레스트 검프> <고> <호텔르완다>는 본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 < 번지점프를 하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아바타> <여섯개의 시선>은 다시 보면 새로울듯.
- <밀크> <빌리 엘리어트> <반두비> <커포티> <앵무새 죽이기>가 보고 싶다.